2009년 03월 30일
어느덧 3월도 끝자락.
1. 두바이에서 돌아온 이후에 계속되는 야근과 철야의 반복. 이번 주말은 한 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김연아 선수의 경기도 모두 생방송으로 볼 수 있었고, 낮잠도 늘어지게 자고 자전거도 마음껏 탔습니다. 지금 글을 쓰는 시간이 벌써 일요일 밤 11시가 넘었는데.. 그만 저녁때 4시간을 내리 자버려서 어떻게 내일 아침에 일어날지 걱정이 앞섭니다.

2. 애마가 한 대 늘었습니다.



미니벨로라고 불리우는 자전거인데 브랜드는 제가 타는 로드와 같은 메리다입니다.
망고색 바디에 흰색 안장이라..예쁘지 않습니까?. 비록 폰사진이라서 그 매력이 잘 살아나지는 못하지만,
비록 마음은 아직도 두바이의 사막같지만 그래도 봄기분이라도 내볼려고 하는데 날씨는 아직도 쌀쌀하더군요.

제가 타던 로드가 싫어져서 이 자전거를 또 산것은 아닙니다. 그냥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으니까요..
그리고 자전거 관련 책도 여러권 사서 탐독중입니다. 과연 다른 사람들은 자전거에서 어떤 매력을 찾는지 어떤 자전거를 타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여다 보고 싶어서요.

3. 항상 채우고만 살 수 없습니다. 때로는 비워내야하죠..일이든 추억이든 사람이든..

문득 두바이에 있을 때 전기도 물도 없는 그리고 당연히 인터넷도 안되던 사막 한 복판에서 적었던 노트를 뒤적거려 보고 있습니다. 워낙 현장이라는데가 돌발 상황이 많고 정신이 없는 곳이지만 오후 4시 반부터 5시까지는 조용했더랬지요. 그때가 되면 혼자만의 공간(이래봤자 사무실 한켠의 구석탱이지만)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한국가면 무엇을 할지, 뭘 사야할지, 누구를 만나야 할지를 메모하면서 흐뭇해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벌써 들어온지 한 달여가 훨씬 지났지만,,실행에 옮긴건 없네요. 그렇게 올해도 1/4이 지나가는군요..
스페인어 배우기, 클래식 기타 배우기, 레빗 익히기, 건축사 시험 준비하기, 노트북 사기, 자동차 구입, 등등..

지난 해에도 일때문에 무척 바빴고 그 와중에 마음 아픈 일들도 있었고, 또 얼떨결에 끌려(?)나간 해외 파견 근무 등..가끔씩은 비우기 위한 시간도 필요한 법인데 말입니다.

유태인들이 안식년을 갖는 것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가 일년에 한 번 자신만의 별장에서 독서에 탐독하면서 외부와의 연락을 끊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죠. 그만큼 나와 대면하는 시간이 중요하고 그렇게 스스로를 비워내고 지나간 시간들을 점검할때 새로운 것을 향한 에너지가 샘솟는다는 것..그것이 일이든 사람이든..

물론 저같은 샐러리맨에게는 사치스러운 일이지만, 어쨌든 그런 "비움"을 위한 시간이 가까워진것 같기도 합니다. 프로로서 커리어를 생각해봤을때 가장 pitch를 올려야 할 타이밍이지만 현재 내가 속한 조직에서 나의 identity에 대한 의문이 자꾸 커져가는 이 시점에 점검과 전략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것도 그것이지만..무엇보다 말그대로 스스로를 비워낼 수 있는 어떤 계기가 절실해지는 요즘입니다.

4. 비와 당신

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

보고 싶은 마음도 없죠.

사랑한 것도 잊혀 가네요, 조용하게.

알 수 없는 건 그런 내 맘이

비가 오면 눈물이 나요.

아주 오래 전 당신 떠나던 그날처럼.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저버렸는데

바보 같은 난 눈물이 날까.


아련해지는 빛 바랜 추억

그 얼마나 사무친 건지

미운 당신을 아직도 나는 그리워하네.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저버렸는데

바보 같은난 눈물이 날까.

다신 안 올 텐데, 잊지 못한 내가 싫은데

언제까지 내 맘은 아플까.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저버렸는데

바보 같은 난 눈물이 날까


...

영화 '라디오스타' 를 보면서
왜 그렇게 많이 울었는지..
문득 지금 이 글을 쓰는데 또 음악이 나오는군요..


(+) 곧 4월이군요..
by 쥬드 | 2009/03/30 00:43 | 개인사물함 | 트랙백 | 덧글(1)
2009년 03월 11일
두바이 파견 취소!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1. 지난달 17일 귀국 후 일주일 휴가를 갖고 다시 출국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극적으로 취소되었습니다.
이거 내 이야긴데 무슨 뉴스같이 이야기를 하고 앉아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오리무중속으로 들어가면서 결국 예정되었단 파견이 없던걸로 되었고
아마 당분간 혹은 영원히 가지 않을 듯 합니다.
그동안 여러사람들도 만나고 귀국축하기념겸...송별파티가 되었으나 뒤늦게 파견 취소로 조금은 뻘쭘..

2. 사무실에서의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험난한 야근의 연속에 이미 발을 담그고 있으니까요.
사실 현장이 조금 그리울때도 있습니다. 사람이란게 참 간사하지요.
그 모래바닥속에서 압둘라들과 아침부터 저녁까지 싸우면서 힘들어하던게 엊그제인데 말입니다.
뭐랄까요..사무실 특유의 숨쉬기도 힘든 무거운 분위기와 몰려드는 업무때문에 한숨이 저절로 나올때는,
그래도 왕노릇하면서 이리저리 뛰어 다니던 현장이 생각나곤 합니다.

3. 다시..자전거를 탑니다. 체중은 살짝 불었고 조금만 달려도 숨이 찹니다.
주말에 조금 무리를 했던지 고막에 이상이 생긴것 같네요. 가슴이 터질것 같은데..참으면서 달렸더니 결국 탈이 생겼네요.

4. 왠지 쉽게 잠이 오지 않는 밤입니다. 요즘 가끔 이렇습니다.
그냥..이유없이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그렇게 아침에 해가 뜨는걸 보고서는 급격한 피로에 눈을 깜빡이다
겨우 핸드폰 알람에 의지해 출근을 하는..

5. 여전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방향성에 대해서 의심이 들곤 합니다.
과연 정말 하고 싶어하는게 무엇인지 지금 하는 일에서 어떤 의미들을 찾고 있는지..
조금은 비워두고 돌아보고 점검해야할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들구요.


서른살부터 생각해오던 곳이 있습니다.
어쩌면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될지도 모를 곳입니다.





어쩌면..

내년 이맘때쯤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을지 모르겠군요.
by 쥬드 | 2009/03/11 01:17 | 개인사물함 | 트랙백 | 덧글(3)
2009년 02월 13일
블루크리스마스
누가 그랬는데, 철지난 크리스마스 노래만큼 듣기 싫은것도 없다고.




그대를 사랑한다고 말했던가요
무심한 나를 용서 해줘요
오오 Christmas엔 말하려 했어요
그대 떠나지 않았다면
오오오 이미 늦어버렸나요

그대와 함께한 날들
내겐 너무 소중했던 순간들이죠
그렇지만 그대 진정으로
나를 필요로 했었던 건가요
오오오 나는 모르겠어요

It's blue Because you're not here
It's Blue blue blue Christmas

그대가 말해주지 않는다면
나는 아무 것도 알 수 없잖아요

무슨 생각 어떤 마음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건가요
오오오 나는 지쳐버렸어요

What can I do
To make you
stay by my side
오오오 오오오 내 맘 알아줘요
All I need
All I need is you

어디서 무엇을 하건
그대 진정 더 행복하길
기도하고 있어요

오오오 그대 행복하기만을
But I'm blue
Because you're not here
It's Blue blue
It's Blue blue blue Christmas
It's Blue blue blue Christmas


-김윤아, 김윤일 "Blue Christmas"

그냥 흘려 들을걸. 왜 자꾸만 듣게 만들죠 이 노래는...
원래 마음은 그런것이 아니었는데..
이제 자책감도 더 이상 들지 않을 때가 오면 새로운 사람에게 다가설 수 있을까요..
by 쥬드 | 2009/02/13 03:51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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